[매일 2만보] 2019년 9월 17일
어렸을 적에 우리나라 가을 하늘빛은 고려청자의 오묘한 쪽빛과 닮았다며 세상에 유래가 없다는 식으로 세뇌(?)를 당했었다.
나는 우리나라 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푸르고, 깨끗한 줄 알았다. 해외 여행이 자율화되기 전에는 외국에 나가본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고, 지금처럼 인터넷, 모바일, SNS가 발단하기 전에는 보여주는 모습과 소식만 접할 수 있으니 그 좁게 인식된 세상과 정보가 전부라는 우물안 개구리로 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하늘이 푸르지 않다는 것을 실감한 것은 해외에 나가면서 줄곧 느꼈다.
경관이 좋고 오염이 없는 나라만 가서 그럴려나?
서유럽, 북유럽, 동유럽 모두 진한 청색의 하늘이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2017년에 갔던 일본의 하늘도 아주 푸르렀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하늘이 푸르면 그 하늘을 사진으로 찍는 습관이 생겼다.
항상 요즘같은 하늘이면 좋겠다. 요즘은 파란 하늘을 보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하늘은 구름이 낀 것처럼 뿌연 회색 빛깔을 보여준다. 구름도 있겠지만, 황사, 먼지로 인한 영향일 것이다.
걷기는 주변을, 하늘도 보게 해준다는 점에서도 참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