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5일차 (2020년 1월 20일. 까르푸 쇼핑 & 귀국)

오늘이 여행 마지막 날이다.

오후 4시 45분 비행기라 여유가 있다.

오늘은 특별한 스케쥴은 없고, 오전 느즈막히 호텔 체크아웃하고 근처에 있는 까르푸에서 쇼핑을 하고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가는 일정 뿐이다.

딸랑구는 곤히 자고 있고 나는 살그머니 일어나 마지막으로 용산사 아침 산책을 간다.

언제나 북적거리는 용산사. 그래도 아침이 한적하고 고요하다.
한국과 달리 화려하고 모습도 다른 용산사 대웅전(?)
용산사는 불교 뿐만이 아니라 유교, 도교, 토속신앙이 다 모여있는 사찰이다.
아름답고, 도시 복판에 있어 시민들의 마음의 위안이 되어주는 좋은 사찰이다.

까르푸는 프랑스의 할인마트로 한국의 이마트, 롯데마트 등과 비슷한데 한국에도 진출했었으나 2006년에 철수했다.

대만에도 까르푸가 있는데 여행 전에 알고 있지는 않았고 (별 조사 없이 여행하는 스타일) 첫날 도심 탐방하다가 알게 되었다.

용산사에서 10분 정도 떨어져있고, 역시 까르푸에서 시먼까지도 한 10분 정도 걸린다.

느즈막히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여행용 가방을 딸랑구와 함께 각자 덜덜덜 끌며 까르푸로 간다.

어제 자기 전에 조사하니 여러 블로그에 대만가면 사 올 아이템, 혹은 까르푸나 공항 면세점에서 사 올 아이템을 정리해 놓은 곳도 많아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이도 참고만 할 뿐 가서 마음 내키면 사는 것이지… 뭐… 🙂

까르푸에는 ‘꼭 사야할 것’ 이라고 한글로 표시를 해놓고 해당 물건들을 모아놓은 곳도 있어 편하게(?) 고를 수 있다.

사와서 가족, 지인들에게 선물로 준 것들을 살펴보면…

펑리수. 파인애플 페스트리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푸짐하고 달콤하고 쫀득하니 아주 맛있다. 파인애플이 들은 것과 체리가 들은 것 등 몇 종류가 있다. 대만 선물 중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라고 한다. 우리도 아주 듬뿍 사왔다. 값은 싸지 않다. 믹스커피와 완전 찰떡 궁합이다.
딸랑구 말에 의하면 애 엄마가 좋아한다고 하던데 일명 ‘단짠 스낵’. 단 맛과 짠 맛이 함께 난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속의 치즈(?)를 녹여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역시 듬뿍 사왔다.
한국보다 값이 싼 건지 잘 모르는데, 딸랑구가 친구들에게 선물로 줄 거라고 역시 왕창 사왔다. 무게로 판다. 맛은 한국에서 사 먹는 것과 별 차이 없다.

젤리 혹은 푸딩인데 위의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맛있다. 이걸 더 많이 사올 걸 하고후회 중이다.

오후 Tea Time에 유래하여 3시 15분 밀크티라고 컨셉을 잡은 것 같다. 뜨거운 물에 우리기만 하면 우유가 들어간 밀크티가 만들어지는데, 직접 우려 먹은 바에 의하면 그리 진하지 않고 좀 밍밍하니 별로다. 내가 직접 타 먹는 밀크티가 훨씬 맛있다.
카카오 95% 라고 하여 샀는데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나만 먹는다. 일본 제품이라고 면박도 들었다. (당시에는 몰랐다구…) 초콜렛의 매력인 단맛은 없고 쓴 맛만 난다. 🙂
태국 여행 때 사왔던 와사비 땅콩이 큰 인기여서 다시 사왔는데 태국 것이 더 맵고 맛있다고 한다. 맥주 안주로 딱이다.
유명한 치약이라는데 안 써봐서 좋은지 어떤지 모르겠다.
대만에 왔으니 차를 사야지, 그것도 우롱차를… 아직 맛은 보지 않았다. 맛 보면 이곳에 포스팅 예정…
전에 지인이 선물(?)로 준 금문고량주가 남아서 이번에 사오지는 않았다. 도수가 무려 58도로 주변에서 흔히 보는 연태고량주와는 도수와 향의 급이 다르다. 한국에서 사려면 무척 비싸니 고량주 좋아하는 분은 대만가면 사오면 이득이다. 대만에서는 그리 비싼 술이 아닌 것 같다.

까르푸 2층에는 캐비넷이 있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그곳에 여행용 가방을 맡기고 편하게 쇼핑을 하고, 쇼핑한 물건을 여행가방에 잘 넣어 다시 캐비넷에 보관하고는 식사를 하러 내려온다.

스시 Express가 까르푸 1층에 있길래 그곳에서 먹는다. 한 접시에 30 NTD (=1,2000원)로 저렴하다. 품질은 나쁘지 않다. 한국의 스시&스시 같은 조금 고급 회전초밥집 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종류와 품질이 괜찮다.

이곳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가져온 현금을 거의 다 써서 얼마 남지 않았다. 스시 Express를 이용하기 전에 딸랑구를 시켜서 (가급적 모든 대화는 딸랑구를 시켰다… 전에는 안하더니 이제는 스스럼없이 잘 한다. 이것도 여행의 효과 중 하나일 것이다.) 신용카드로도 계산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마음 놓고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는데 내가 영어로 ‘내가 현금이 부족하다, 부족한 부분을 신용카드로 계산해도 되겠는가?’ 라고 물어보는데 카운터에 있던 그 분이 내 말의 앞부분인 ‘현금이 부족하다’  부분까지만 듣고 이 뭔 ㅁㅊㅅㄲ 라는 표정이었다고, 딸랑구가 배를 잡고 웃는다. 하하하…

여행을 하면 참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많이 웃게 되어 좋다. 이번 여행도 별것 아니지만 딸랑구와 평생 잊지 못할 참으로 많은 추억을 남겼다. 다른 여행도 많이 갔지만 이번 대만 여행은 정말 너무도 소중한 여행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추억거리가 있다면…

우리는 여행을 가면 항상 공항에서 엽서를 사서 가족들에게 써서 부친다.

근데 이번에는 엽서를 살 돈도 없는 것이다. 까르푸에서 현금을 탈탈 털었다. 다만, 한가지 계획이 있었는데, 까르푸에서 하루에 2,000 NTD 이상을 사면 공항에서 세금환급을 해주는데 환급을 받으면 그걸로 엽서와 우표를 살 계획이었다.

환급액이 한국 돈으로 1만원 정도 되는데 그걸 대만 달러로 받을래, 신용카드로 받을래라고 해서 조만간 대만에 오지는 않을 것 같아 무심결에 신용카드로 받겠다고 해서 결국 우리는 엽서와 우표를 사지 못했다. 🙁

이걸 갖고도 딸랑구는 어찌나 웃는지… 하하하…

대만에서 인천까지는 2시간 밖에 안걸려 피곤하지 않게 돌아왔다.

시간이 늦어 공항 내 식당에서 모처럼 반찬이 푸짐한, 매운 한국음식을 먹으며 한국을 느낀다.

연개소문 한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속을 푸는(?) 딸랑구…

이렇게 딸랑구와의 소중했던 4박 5일 대만 여행이 모두 끝이 났다.

아~~ 그립다~~~

P.S> 우리가 대만을 다녀온 이후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하여 전 세계적으로 난리이다. 아마도 여행을 일주일만 늦춰더라도 분위기 상 못갔을 것이다. 참 절묘한 시점에 잘 다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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