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을 보고

개천절 공휴일.

큰 애는 친구들과 뭐 할 게 있다고 나가고,

작은 애는 친구 생일에 초대받아서 나가고,

아내와 둘이 남은 이 어색함(:))을 어떻게 해소하나… (농담…)

모처럼 아내와 데이트를 한다.

무엇을 할까 하다가 모처럼 영화를 보기로 한다.

무엇을 볼까 고민을 하다가 감동실화라는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을 보기로 한다. 그것도 iMAX 대형 화면으로…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보았다. 어떤 내용인지, 감독이, 주연이 누구인지도 영화 예매하면서 알게 되었다.

(클린턴 이스트우드 감독, 톰 행크스 주연)

영화 보는 중에 아내는 펑펑 울고, 주변 사람들도 훌쩍이고,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도 계속 들리는 단어 ‘세월호’

영화 포스터에 있는 문구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는다’는 영화 중의 대사이다.

이 말을 들은 승객들은 얼마나 든든하고 고마웠을까…?

기장과 부기장 포함하여 155명은 아무도 죽지 않았다.

우리는 476명 중 295명이 사망하고 9명이 실종되었다고 wikipedia에 써 있는데 이 숫자도 정확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들은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웠을까… 휴…

허드슨 강의 기적 - 설리역의 톰행크스

허드슨 강의 기적, 기장와 부기장

영화를 보며 놀라고 혀를 찬 적이 여러번 있다.

우선 첫번째로 톰 행크스가 이젠 노인이 되었다. (배역에 따른 분장의 영향도 크겠지만, 1956년 생이니 올해 환갑이다.)

톰 행크스는 수십년동안 내게 많은 감동을 안겨 준 명 배우이다.

풋풋했던 모습의 Big (1988년)

살이 축축 처지고 푸덕푸덕 날아가는 침에 박장대소했던 터너와 후치 (1989년)

마이 네임 이즈 포레스트 포레스트 검프 (1994년)

심야영화로 초반에 졸다가 총소리 나고부터 정신이 번쩍 들었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1998년)

손이 안 닿아 윌슨~~ 손이 안 닿아 윌슨~~ 이 장면에서 아내는 또 펑펑 울었지. 캐스트 어웨이 (2000년)

이 외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필라델피아, 아폴로 13호, 유브 갓 메일, 캐치 미 이프 유 캔, 다빈치 코드 등 많은 명작을 남겼다.

이런 그가 이제 환갑의 노장이 되어 노장을 연기한다.

 

둘째는 역시 또다른 최고의 노장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이라는 점이다.

약력을 보니 1930년 생으로 조금 있으면 90세가 된다. (후덜덜덜…)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전설을 넘어 레전드 (?) 인 것 같다.

이 레전드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을 기약해야겠다.

 

셋째는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한 후 비상상황에서의 기장과 승무원들의 모습이다.

기장은 승객들을 도와 승객들이 안전하게 탈출하는 것을 돕고 마지막까지 비행기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제일 나중에 제복을 차려입고 비행기에서 탈출한다.

그리고 부기장과 함께 비상보트와 비행기의 연결선을 분리한다.

승무원들도 속으로는 불안했겠지만 승객들을 안도시키는 표정과 목소리로 비상상황에 대비시키고 탈출을 돕는다. 그리고 추락하는 와중에 ‘Head Down, Stay Down’ 을 반복적으로 외쳐 승객들이 따라하게 한다.

빤쓰만 입고 가장 먼저 도망쳐서 젖은 돈을 말리던 누구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다.

 

넷째로 위에서 언급한 일사분란한 구조 과정이다.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겨울에, 체감온도 영하 20도에 비행기가 강에 비상착륙했다.

물로 뛰어든 사람도 있고, 비행기 날개에 줄지어 서서 구조되기만 기다리던 사람들이 150여명이 있다.

그들에게 구조의 손길이 다방면에서 일사분란하게 뻗쳐온다.

구조의 손길은 그들에게 확신을 준다. ‘오늘은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장면에서 뭉클하고 우리 상황이 비교되어 많은 눈물을 흘렸다.

 

다섯째로 이 사건은 2011년 1월 15일에 일어났다.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이니 3년전이다.

2011년 당시 관련 사건을 다룬 기사나 사설들도 많다.

https://estimastory.com/tag/허드슨강의-기적/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94861.html

나도 당시에 이 사건을 접했던 것 같은데 벌써 잊었고 그 사건에서 배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여섯째로 이 영화가 국내 개봉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그 정도로 망가지지는 않았나?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을 못하게 막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는 누구나 세월호를 생각할 것이고, 우리는 많은 희생이 있다는 점에 가슴 아파할 것이다.

 

일곱번째로, 영화가 매우 짧게 느껴졌다는 점이다.

아니 벌써 끝났어? 이게 끝이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딱 지나갔다.

러닝 타임은 96분, 1시간 36분이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 매우 짧게 느껴졌다.

 

여덟번째로, 이 영화는 결코 감동이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

영화가 끝나고 뭔가 먹먹함과 울컥함이 공존하는데 결코 질척하지 않다.

마지막 ending credit 이 올라갈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다가 나왔는데 마지막 실제 인물들 인터뷰가 실제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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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생각지도 않고 보았다가 깊은 여운을 안게 해준 좋은 영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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