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음악과 홍차 – 2018년 1월 25일
무슨 음악을 들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 음반을 골랐다.
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K.370 F장조.
1, 2, 3악장 합해서 약 15분 정도 되는 아기자기 아름다운 명곡이다.
다른 유명한 곡들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TV에서 많이 들어본 음악일 것이다.
왜 이 곡을 골랐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악장은 2악장으로 쓸쓸한 깊은 적막감이 우수수 부서지는 느낌이다.
어제, 오늘 기록적인 한파였고, 내일은 더 춥다고 하는데 이 한파 때문일까… 이 곡을 고른게…
어제 문득 현대에 모차르트가 살았으면 어떤 곡을 만들고, 어떻게 돈을 벌고, 얼마나 돈을 벌었을까 라는 가정을 해보았다. 차에서 La La Land OST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요즘 유명 작곡가가 몇몇 뜨는 곡을 만들어 흥행에 성공하면 그야말로 돈방석에 오르는 것 같은데 모차르트가 약 250년전에 작곡한 것처럼 현대에 태어나서 작곡을 한다면 어떨까?
한국이든 외국이든… 고전음악을 작곡했을 것 같지는 않다.
대신 OST (영화, 드라마), 뮤지컬, 가요 등에서 무궁무진하게 명곡을 쏟아낼 것이고 곡마다 대 히트를 치며 상상할 수 없는 명예와 부를 누렸을 것 같다. 생전에도 작곡과 공연, 레슨으로 돈은 엄청 많이 벌었다. 씀씀이가 더 많아서 문제였지…
수없이 많이 나오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의 배경음악만으로 차고 넘쳤겠지… 250년만 늦게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현재의 모차르트 음악이 없는 이 세상은… 지금 같지 않겠지… 더 좋을 것 같지는 않다. 많이 안좋을 것 같다.
이상한 상상으로, 이상한 결론으로 마무리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왜 들었을까… 요즘 책을 많이 읽으려하는데 (우리나라) 작가들의 수입이 녹록하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는 1000만부 돌파하는 베스트셀러도 꽤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라고…
해외의 베스트셀러는 전 세계에서 흥행하여 그야말로 초대박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나라 책은 언어적 제약 때문인지, 아직 국력이 약해서그런지, 아니면 문화적 공감대가 이루어지지 않아서그런지 영어 등 다른 언어로 번역해서 크게 성공한 사례를 잘 모르겠다.
예술이나 문학이 돈만 보고, 돈만 따라서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작가들을 생각하면 매우 춥고, 가난하고, 궁핍한 인상이 떠오른다…
제목은 음악과 홍차인데 홍차를 마시고 있지는 않네…
오늘 언급된 두 곡을 들어보자… La La Land OST 와 모차르트 오보에 4중주
https://youtu.be/pIjueqYug6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