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제주] 4일차 – 절물 자연휴양림 (2020년 2월 7일)
제주는 다 좋지만, 왠지 더욱 땡기는 곳이 몇 있다. 그 중의 한 곳이 절물자연휴양림이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덜 알려진 것 같은데 그래서 더 좋을 수도 있고, 어쨌든 혼자만 알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까워 주변에 많이 알리고 있다.
이곳은 2016년 나 홀로 배낭여행 때 처음 와서 안쪽에 있는 장생의 숲길 전체를 돌았는데 제주의 숲길이 너무도 좋았고, 입구의 조각과 시원한 제주 삼나무, 편백나무가 너무도 싱그럽게 느껴져서 제주에 오면 꼭 한번 씩 들르는 곳이다.
가족들과도 몇번 왔었는데 안쪽의 숲속의 집을 보고 나중에 이곳에서 하루 묵어보자는 말이 생각나 이번에 예약을 했다. (비수기 평일이라 예약에는 이슈가 없었는데 평소에는 경쟁이 무척 치열하다고 한다.)
이곳이 좋으면서 안 좋은 점은 주차는 입구에 해야하고, 휴양림 안에는 차가 들어갈 수 없기에 숲속의 집까지 짐을 들고, 끌고 옮겨야한다는 점이다. 입구에서 숲속의 집까지는 500m 이상 떨어져있는 것 같다.
숲속의 집은 단층형 건물로 외부는 그리 깔끔하지 않지만 내부는 매우 관리가 잘 되어있고 따뜻하고 편안했다. (나도 나이를 많이 먹었나보다, 텐트 쳐 본지 오래되었다.)
체크아웃 전까지 시간이 넉넉하니 주변을 크게 산책한다.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씻고 옷도 다 입고 마지막으로 물을 빼고 화장실에서 나오는데 등산복이 화장실 문고리에 걸려 찢어졌다. 🙁
자동차 바퀴 펑크에 이어 이번 여행 뭔가 손해가 많다. (액땜이라고 생각해야하나?)
옷에서 거위털이 쏟아져나오는데 일단 손으로 잡고 키를 반납하는 곳에서 사정을 말하고 테잎이 있냐고 하니 청테이프가 있다고 하셔서 그걸로 일단 막았다.
이것도 다 추억이 되겠지?
어떻게 하다보니 예전에 왔던 추억 돌아보기 여행이 되는 것 같다.
비행기 출발 시간까지 여유가 꽤 있어서 마지막으로 관음사에 들르기로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