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2016년 9월 27일

부제: 비오는 날 산책하기 좋은 이유

사실 어제 일기예보에서 오늘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조금 설레였다.

개인적으로 비올때 걷는 것을 좋아한다.

비 맞는 것을 좋아하는 성인은 별로 없을 것이다.

특히 요즘같이 환경오염, 산성비,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는 현실에서는 특히 그럴 것이다.

하지만 성인남자라면 알 것이다. 비올때 비 맞으며 하는 축구가 얼마나 재미있고 시원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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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조건에 대해 서로 완전히 상반된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누구는 비가 와서 나가기 싫다고 하고, 누구는 비가 오기 때문에 나가고 싶어하고…

누구는 비가 와서 캠핑을 가기 싫다고 하고, 누구는 비만 오면 일부러 챙겨서 캠핑을 가기도 하고…

누구는 걸으면 땀이 나서 걷기를 싫어하고, 누구는 땀이나서 걷기를 좋아하고…

나는 후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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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올때 숲속에 들어오면 여러모로 좋다.

일단 아늑하다. 숲이 주변과 차단을 시켜주고 숲 생태계속에 나를 감싸 안아서 그런지 아늑한 느낌이 든다.

아주 세찬 비가 아니면 나무가 어느정도 막아주어 우산없이도 걸을만하다.

역시 아주 세찬 바람이 아니면 나무가 어느정도 막아주어 밖은 바람에 정신없어도 숲 속은 고요하다.

이렇게 바깥과 약간 분리된 숲속에서 비가오면 그 숲 내음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숲안에 가득 퍼진다.

무엇인지 그 성분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가 섞여있겠지) 뭔가 기분좋은 상쾌함이 평소보다 배가된다.

몸과 마음이 절로 힐링되는 기분이다.

우린 모두 엄마 뱃속의 양수에서 10개월을 지내고 세상에 나왔다.

그래서 사실은 모두가 빗소리를 좋아할 것이고 비 맞는 것도 싫어하지 않을 것이다.

비 맞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현실 대응의 측면이지 않을까?

부침개 지지는 소리가 빗소리를 닮아서 비오면 부침개가 생각난다고 하는데 부침개 지지는 소리보다는 직접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건 어떨까?

빗소리와 그 숲속의 향에 취해 걷는 것… 생각만해도 기분 좋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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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말한 것처럼 비가오면 나가기 싫어하는 사람과 더욱 나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다수는 나가기 싫어하는 쪽인 것 같다.

비올때 산책을 나가보면 별로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욱 호젓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비가 와서 더 급히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비가 오니 천천히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후자인 것 같다.

아무래도 길도 젖고 미끄러울 수도 있고, 사람도 없어 더 여유도 있어 평소보다 더욱 천천히 여유롭게 산책을 한다. 아니, 절로 그렇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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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사진이 특별해진다.

비가 내릴 때, 내렸을때의 풍경은 평소와 다르다.

나뭇잎에 맺힌 빗방울, 물 웅덩이에 비친 건물이나 하늘, 비에 젖은 벤치 등 비는 평소와 다른 색다른 느낌의 풍경을 제공한다.

비가 오면 카메라를 제습함에 꼭꼭 챙겨 넣는 사람이 있고, 비가 오면 굳이 카메라를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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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여유있게 걸은 비오는 숲길 산책은 내게 기분좋은 오후의 활력을 제공해주었다.

다음에 비오면 다같이 산책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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