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서버 구축기] 들어가며…
전에 쓴 것처럼 난 정신적으로 왼손잡이인 것 같다. (???)
마냥 편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마냥 고생도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곳에 살아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타워팰리스에 세들어 살래, 전원주택 짓고 살래 라고 하면 난 후자를 택할 것이다.
타워팰리스는 모든게 다 구비되어있고 필요하면 누군가 와서 설정을 해줄 것이고, 전원주택은 내가 하나하나 다 손보고 만지고 수선하고 정리하고 해야할텐데 나는 그게 좋다. 소위 DIY (Do It Yourself)를 좋아한다.
전에 저전력 서버 프로젝트를 하다가 홈서버에 관심이 생겼다. 그게 아마 2012년 경이다.
원래 글쓰는 것을 좋아했는데 나의 기록을 남길 곳을 찾아 많은 방황도 했었다.
여러 가입형 블로그에 가입해서 공들여 기록을 남기려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내 집이 아니라 그런 것 같았다.
일단 내 마음대로 뭔가를 할 수 있어야하는데 기본은 제공되지만 그 이상을 하려면 막혀있다. 아무리 편리해도 편안하지가 않다. (편리와 편안은 다르다.)
Facebook, Twitter 등 SNS에서 삶을 기록하려니 뭔가 공허하고 단문식이다. 짧고 빠르게도 좋지만 가끔은 긴 호흡으로 숨 쉬고 싶다.
머리로는 공짜로 제공하는 거 그냥 받아 쓰면 삶이 편해~ 라고 알지만 마음이 거부한다. 내 집이 아냐… 난 더욱 자유롭고 싶어…
사실 요즘은 워낙 좋은 서비스들이 많아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홈서버와 비슷한 서비스를 얼마든지 누릴 수 있다.
wordpress.com에서 공짜 계정을 만들면 이곳과 동일한 wordpress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성능도 나쁘지 않고 보안과 데이터 보존도 알아서 챙겨준다. Theme, Plugin 등도 어느 정도 기본이 제공된다.
WordPress 말고도 Naver blog나 tistory, 카카오 brunch 등 한국형 블로그를 쓰면 사용이 편리하고 포탈 검색이나 이웃 방문 등에 있어 훨씬 활발할 수 있다.
요즘 facebook은 모든 관계의 중심에 서있고 모든 뉴스, 블로그 등이 facebook에 공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모든 정보와 자취는 facebook으로 수렴하고 있다.
근데, 나는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다.
그래서 객관적으로 보면 어리석은 결정이겠지만, 꽤 돈을 들여 홈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하기로 했다. (2013년 1월 결정!) 🙂
(이게 어리석은 결정일지는 더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ㅋㅋㅋ)
직접 홈서버를 구축하고 운영함에 있어 또 선택지가 있는데 NAS (Network Attached Storage)를 구입하는 안이다.
내가 직접 하나부터 열까지 구입하고 설정해서 구축하는게 결국은 NAS가 되는 과정일 것이다. 근데 이것도 싫다. 🙂
내 입맛에 맛는 걸로, 내가 하나씩 선택하고 끼워넣어서 내가 만들련다. ^_^
무엇인가를 할때 너무 신중하지도 않지만 너무 성급하지도 않으려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가를 선정하고 그것만 해결하면 그 이후는 어떻게 되겠지 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일지 선정해보았다.
- 홈서버로 쓸 H/W 정하고 구입/구성하기
- Domain 얻기
- 외부에서 Domain으로 접속할 수 있게 설정하기 (Nameserver 설정)
- OS 정하고 설치하기
- 외부망과 내부망 연결하기 (Port Forwarding)
- 홈서버로 운영할 서비스 구동하기
- 백업 플랜
- 서비스 지속하기
(음… 쓰고 보니 기본이라기 보다는 전부인걸?)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어쨌든 잘 모르던 상태에서 하나하나 길을 뚫어갔고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최근에 사단이 났지만… 그 덕분에 이런 글도 쓰게 된것이지… 역시 세옹지마???)
사실 나도 사람이고 나이를 먹으며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하고, 게을러지기도 해서 전처럼 많은 것을 시도하고 시행착오를 겪지는 않지만 그동안 홈서버를 나의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갖고 놀았던 것 같다.
내가 특히 그런 편인데 뭔가 비용이 들어가고 투자가 들어가야 본전을 뽑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다. 🙂
홈서버 구축을 위해 쓴 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위에 쓴 것처럼 공짜 서비스를 쓰면 비용이 0일 것을 그에 비하면 무한대 배의 비용을 투자한 것이니 그 이득은 봐야겠다는 생각에 그냥 놀려두지는 않고 있다. (음… 놀려두거나 멈추는게 비용상 이득일까… 음…)
대략 비용을 보면 아래와 같다. (옛날이라 정확하지는 않다.)
- 본체 구입: 약 10만원? (기억 안남)
- Memory 구입: 0원 (남아있던 것을 재활용)
- SSD 구입: 약 12만원? (기억 안남)
- 백업용 외장하드 구입: 약 10만원 (기억 안남) – 옵션
- OS 설치용 USB memory stick: 0원 (기존에 있던 것 활용)
- Domain 구입: 2년에 약 2만원
- 공유기: 0원 (기존에 있던 것 활용이라 별도 비용 산정 안함)
- 인터넷 망: 0원 (기존에 있던 것 활용이라 별도 비용 산정 안함)
- S/W: 0원 (Open source 활용으로 철저히 0원)
- 전기세: 정확히 모름 (저전력 머신이기는 한데 여름 에어콘 틀 경우 어쨌든 누진세에 기여???)
(음.. 쓰고 보니 초기 투자 비용이 꽤 되는 군… 음… 좋아.. 투자가 있어야 열심히 한다니까… 🙂 )
크게 보면 H/W와 운영비인데 H/W는 기존에 있는 것이 있으면 완전히 재활용하면 되므로 만약 집에 굴러다니는 옛날 PC가 있으면 그걸로 쓰면 된다. (전력 소모에 따라 전기세는 많이 나올 수 있다.)
홈서버의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Blog, 파일 공유, Backup이 기본이고 그 외에 무한히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홈서버 운영은 끝난 것이 아니고 현재 진행형으로 지속, 발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하고 있는 것과 함께 앞으로 추가, 변경, 지속될 것을 이곳에 기록하면서 공유하고자 한다.
그럼 이제 H/W 구축부터 보자!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