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느 산을 갈까는 행복한 고민이기는 한데, 어쨌든 고민이라 같은 산을 3번 정도 지속하기로 했고, 이번은 관악산이다.
대부분 사당이나 서울대 옆으로 올랐어서 이번에는 과천에서 오르기로 한다.
과천도 여러 코스가 있는데 가장 일반적인 과천 향교를 오늘의 들머리로 삼는다.
현재 살고있는 분당에서 찾아보니 롯데백화점 건너편에서 7007-1 을 타면 한번에 간다. 7007-1 은 과천 이후에 사당까지도 가서 혹시 사당으로 오르고 싶을 때에도 이용하면 된다. 역으로 돌아올 때에도 사당이나 과천에서 타면 분당으로 돌아와서 어찌보면 가까운 청계산보다도 접근성이 더 좋은 곳이 관악산이다.
다만 7007-1은 운행이 매우 뜸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춰서 나가야한다. 요즘 지도 앱이 워낙에 잘 되어있어 도착시간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경기 도립 과천 도서관 앞에서 내려 길을 건너 올라간다.
과천향교는 처음 와보는데 깔끔하게 정비되어있어 관광지라는 느낌이 좀 나기도 했다. 옆으로 관악산에서 내려온 계곡물이 모여 개울을 이루고 있었고, 등산로를 따라 몇몇 음식점이 자리도 잡고 있어 동반 등산 후에는 이곳에서 뒤풀이를 해도 좋겠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 관세음보살에 대해 아래처럼 설명이 되어있다. 여기 연주암의 관세음보살상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다.
자비로 중생을 구제하고 이끄는 보살로서, 중생의 모든 것을 듣고, 보며 보살피는 의미를 1,000개의 손과 1,000개의 눈으로 형상화 하여 천수천안(千手千眼) 관자재보살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불상이나 탱화에서 1,000개의 손을 붙이거나 그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42개 정도로 약식화된다. 보통 관세음보살상 뒷편 광배에 천수(千手)를 상징하는 수많은 손이 위치하며, 이 손마다 각각 하나씩의 눈이 존재하여 1,000개의 눈(千眼)이 구성되고, 중생을 보살피기 위한 여러 가지 도구들이 하나씩 들려져 있는 것으로 형상화되는 경우가 많다.
경주시기림사에 있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다. 수도권에서는 관악산 연주암 관음전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상을 확인할 수 있다.
등산화를 벗고 법당에 들어가니 어떤 분은 108배인지, 무한배인지 절을 하고 있고, 어떤 분은 좌식을 하고 앉아서 염주를 돌리며 불경을 외고 계셨다. 이런 지극정성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감탄과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가장 추구하는 것은 평안과 고요함이라 결과나 얻음을 떠나서 그런 지극함이 부럽다.
관악산 정상석 오른쪽으로 가면 아까 본 연주대로 갈 수 있다. 길이 좁고 아슬아슬하지만 안전펜스가 잘 되어있어 별 무리없이 갈 수 있다.
오늘은 어디로 내려갈까 잠시 생각하다가 사당쪽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지금 있는 정상에서 뒤쪽으로 가면 사당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어진다. 사당에서 올라오는 분들이 많고 길이 외길로 좁아 잠시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