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크티와 로얄밀크티
걸리버 여행기를 보면 계란을 뾰족한 부분으로 까 먹어야 맛있는지, 두툼한 부분으로 까먹어야 맛있는지를 놓고 갑론을박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서의 유래가 Little Endian, Big Endian 으로 이는 컴퓨터에서 데이터를 나열하는 방식에도 적용된다. (위키피디아 참고 링크)
홍차를 사랑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밀크티를 만들 때 홍차에 우유를 넣는게 맛있는지, 우유에 홍차를 넣는게 맛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이에 관한 연구 자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홍차에 우유를 넣거나, 우유에 홍차를 넣거나 어쨌든 홍차와 우유를 섞어 먹는 것을 밀크티라 하고, 이는 주로 영국에서 발전한 홍차 문화이다.
그외에 일본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만든 밀크티가 로얄밀크티로 이는 홍차를 적은 양의 물에 진하게 우린 후에 우유를 넣고, 끓기 직전까지 데우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물 대신 우유에 홍차를 넣어 데워서 진하게 우려낸 밀크티를 의미한다.
내 기억에 의하면 내가 홍차에 처음으로 맛을 들인게 밀크티이다. 우유를 불로 냄비에서 바로 데우면 우유에 막이 생겨서 비쥬얼도 안좋고, 식감도 영 안좋아지고 영양분도 파괴되어서 우유를 중탕으로 적당히 데우고 거기에 립톤 홍차를 담궈서 진하게 우렸다. 개인적으로 밀크티에는 립톤 티백이다. 적당히 우려 진 따뜻한 밀크티에 설탕 등을 취향 껏 넣어 마시면 풍미가 좋은 근사한 밀크티 한잔이 완성된다. 지금은 주로 잎차를 구입해서 다기에 넣어 우려 마시지만 전에는 립톤 같은 티백 위주로 마셨었다.
가끔 홍차를 마시는 분들을 보면 티백이 아까운지(?) 티백을 계속 찻잔안에 담궈 놓고 마시는 분이 있다. 그러면 안된다. 딱 정해진 시간만큼 우린 후에는 티백을 빼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약과 같은 쓴 맛을 보게 되어 홍차에 정을 떼게 된다.
혹은 그 한번 우려진 티백으로 후에 물을 더 넣어 재탕, 삼탕하는 분들도 보았다. 경우에 따라 재탕을 해도 홍차가 우려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홍차의 향과 맛이 충분히 우러나오지 않게 된다. 홍차 한잔을 최고로 만들어 최고로 맛있게 마시는게 홍차를 최고로 아껴서 최대로 잘 마시는 것이다. 절약도 좋지만 즐길 땐 즐기자.
홍차가 발달한 영국 등 유럽은 물이 우리나라 물처럼 맑지 않고 칼슘이나 마그네슘 등 광물질을 많이 품고 있는 경수라고 한다. 이런 물에서는 홍차 등이 잘 우러나지 않아 보다 오랜 시간동안 우려내야한다. 따라서 외국산 홍차 표지에는 그들의 경수 기준으로 물에 우리는 시간이 가이드 되어있고, 이는 우리나라 물에는 맞지 않는다. 즉, 그들의 가이드 시간대로 홍차를 우리게 되면 쓰디 쓴 사약 수준의 홍차를 맛보게 되고 이 경험으로 인해 그 쓰고 맛없는 홍차를 왜 마시냐는 분들도 주변에서 보았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홍차를 많이 드신 분들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공개하게 되었고 홍차에 대한 기본은 3:3:3으로 홍차잎 3g, 물 300ml, 3분으로 기준 삼되 취향에 따라 가감을 하면 된다.
나는 주로 로얄밀크티를 만들어 마셨는데 최근에 밀크티를 만들어먹어보았다. 밀크티 제조 방법을 보자.
(로얄 밀크티는 이곳 링크 참조)
순수 홍차도 향이 좋지만 밀크티는 또다른 풍미가 있고 그걸 즐기는 편이다.
로얄밀크티 보다 진하지 않지만 그 과하지 않음이 산뜻하게 다가온다.
다음에는 홍차에 우유를 넣어서 비교 시음해봐야겠다. (지금 생각에는 별 차이 있겠어 싶은데 어쩌려나…)
홍차는 참 재미있고, 맛이 있다.
차 종류도, 만드는 방법도 무궁무진한 재미있는 차의 세계…
차 덕분에 내 인생이 훨씬 풍요로워지고 재미있어지고 향기로워졌다.
차 한잔 하시죠~~ (끽다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