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도봉산 (2019년 10월 20일) 도봉산역 -> 마당바위 -> 주봉 -> 신선대
변.사.또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또 만나요) 산악회에서의 7번째 등산이다.
- 청계산 이수봉 (3월)
- 광교산 형제봉 (4월)
- 관악산 과천 향교 코스 (6월)
- 도봉산 송추계곡 코스 -> 여성봉 -> 오봉 (7월)
- 북한산 삼천사 코스 -> 사모바위 -> 비봉 -> 응봉능선 (8월)
- 청계산 국사봉 -> 이수봉 (9월)
원래는 설악산을 가려고 했는데, 이 인원이 이 시기(단풍철)에 설악산을 가는 것은 시간효율성이 너무 떨어질 것 같아서 설악산은 포기하고, 대신 근교 명산으로 잡기로 했다.
지난 7월에 도봉산 (송추계곡 코스)를 다녀왔지만 다시 도봉산으로 잡은 이유는 당시 멤버분들 모두가 도봉산의 경치에 매우 감탄했고, 산이 깊고 포근하여 느낌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이다.
그리고 10월 20일이면 단풍이 절정이지 않을까 싶은 기대로 설악산 대신 도봉산을 잡았다.
전에는 송추계곡에서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정공법(?)으로 도봉산역을 들머리로 삼았다.
얼마전 혼자 다녀온 도봉산행 때 마당바위에서 신선대까지 바로 오르는 길은 너무 가파르고 힘들어서 그보다는 약간 우회해서 주봉을 거쳐 신선대로 가기로 했다.
들머리는 도봉산역으로, 지하철로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차로 안막히면 40분이면 도착한다.
단풍철이라 등산객, 행락객이 많을 것 같아 아침 일찍 출발한다. 다 같이 모여 출발한 시간이 7시이다. (부지런한 변사또 산악회. 아이들은 다 자고, 엄마 아빠들은 부지런히 등산을… 🙂 )
주차는 도봉산역 바로 옆에 있는 도봉산역 환승주차장에 세웠다. 생긴지 얼마 안되었는지 깔끔하고 넓직하니 쾌적하게 주차할 수 있었고, 주차요금도 1시간에 1200원으로 그리 비싸지 않고, 다둥이 할인, 승용차 요일제 할인 등도 받을 수 있어 경제적이다.
도봉 탐방지원센터까지 걸어가는데 길가에 있는 수많은 음식점들과 메뉴를 보며 이따 하산 후에 어디서, 무엇을 먹을까 다들 동상이몽으로 꿈꾸고 기대를 했다. 지금까지 다녀본 중에 가장 음식점과 메뉴 종류가 많다고 다들 침을 흘리고 설레여한다.
08시 10분 등산시작
광륜사를 끼고 왼쪽으로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을 간다. 김수영 시비를 지나, 마실 수 없는 (음용 불가) 쌍줄기 약수도 지나 계속 걸으면 어느 새 돌계단이 나오고 점점 숲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숲속으로 들어갈 수록 도봉산의 포근함이 느껴진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 울음 소리, 이 소리 외에는 들리지 않는 뭔가의 고요함, 살던 속세와는 조금 더 선선한 듯한 공기의 느낌이 온몸 가득 느껴진다. 이 맛에 산에 온다. 가슴이 뛴다.
도봉산에는 산이 많다. 우리가 발을 디딘 길가에 있던 절만 해도 금강사, 구봉사, 성도원, 관음암, 천축사 등이 있고, 그 외에도 석굴암, 성불사, 천진사, 원통사, 망월사 등 매우 많은 절이 있다.
구봉사, 성도원을 거쳐 마당바위에서 관음암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마당바위에서 신선대까지는 700m 떨어져있지만 급경사로 올라야해서 너무 힘이 들고 전망이 없기 때문이다.
관음암에 들르지는 않고 주봉으로 바로 오른다. 주봉으로 오르는 길은 단풍이 더욱 곱게 물들어있었다.
각자 싸온 간식 (과일, 부각, 육포, 오징어 등)을 꺼내서 함께 나눠 먹는다. 힘들게 고개를 오르고나서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 나눠먹는 간식 시간은 정말 너무도 행복하다.
400미터 밖에 안남았고 이제 마지막 깔딱 계단만 오르면 된다. 다시 기운을 낸다.
10시 15분 신선대 정상 도착
정상에는 삼삼오오 도착하는 등산객이 늘어나 발 디딜 틈도 없어지고 있다. 땀도 식어 추위를 느끼자 아쉽지만 하산을 시작한다.
내려갈 때에는 마당바위로 바로 내려가는 가장 빠른 노선을 택했는데, 이 길은 오르기도 어렵지만 내려가기도 힘이 든다.
다들 아까 오를 때 주봉으로 가는 길이 힘들었다고 했었는데, 이 길로 올라왔으면 정말 힘들었겠다고 나의 배려(?)에 새삼 고마워했다는 풍문이 들리던데 믿거나 말거나…
예상처럼 도봉산을 찾는 분들은 엄청 많았고, 좁은 길에 오르는 분과 내려가는 분들이 몰려서 한동안 줄서서 기다려야 하기도 했다.
역시 변사또 멤버들은 등산객이 얼마나 많다고 이토록 일찍 서둘러 가냐고 의구심을 품었지만 점점 많아지는 등산객을 보고 나의 혜안에 감탄(?)했다는 후문이 들리던데 이 또한 믿거나 말거나… 🙂
11시 30분 하산 완료!
도봉산 입구에는 먹거리가 엄청 많다. 아까 들머리로 가며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이따 하산 후에 어디서 무엇을 먹나 미리 행복한 고민하고, 입맛을 다셨다고 하던데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선택한 곳은 두부집이었다.
밖에서 커다란 통에다 직접 두부를 빚는 맛있어보이는 집이었다.
8명이, 두 테이블에 4명씩 앉아서 이것저것 메뉴를 시켰다.
막걸리도 함께 했는데 나는 운전을 해야해서 마시지 못해 아쉽다.
등산 후에 먹는 식사는 정말 너무도 꿀맛이다.
이 외에도 두부 전골, 맑은 순두부, 두부튀김, 파전, 콩전 등도 시켰는데 사진이 없다. 🙂
식사를 맛있게 하고 입가심으로 근처 카페에서 커피 등을 한잔 하는데 우연히 고른 그 카페가 대박 맛있고, 값도 착하고, 분위기, 전망이 너무 좋았다.
다음엔 어디로, 언제 가지?
행복한 고민이다~~ 🙂
2019년 등산 기록
- 광교산 (2월 23일)
- 청계산 (3월 17일)
- 분당 불곡산 (3월 23일. 수내동 -> 불곡산 -> 태재고개 -> 영장산 -> 율동공원)
- 관악산 (3월 31일. 사당 -> 연주대 -> 서울대)
- 광교산 (4월 7일. 반딧불이 화장실 <-> 형제봉)
- 관악산 (4월 13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관음사 -> 사당)
- 관악산 (4월 20일. 과천 육봉 -> 연주대 -> 사당)
- 분당 불곡산 (4월 28일. 수내동 <-> 불곡산)
- 관악산 (5월 1일. 과천 초등학교 -> 연주암 -> 연주대 ->과천향교)
- 청계산 (5월 18일. 판교도서관 -> 국사봉 -> 이수봉 -> 옛골)
- 분당 불곡산 (6월 6일. 수내동 <-> 불곡산)
- 북한산 (6월 8일. 불광역 -> 족두리봉 -> 향로봉 -> 비봉 -> 문수봉 -> 대남문 -> 대동문 -> 백운대 -> 우이동)
- 가평 유명산 (6월 15일. 유명산 자연휴양림 -> 유명산 정상 -> 자연휴양림 산책로 -> 휴양림)
- 관악산 (6월 16일. 과천향교 -> 연주대 -> 과천향교)
- 분당 불곡산 (6월 30일. 수내동 <-> 불곡산)
- 도봉산 (7월 7일. 송추계곡 <-> 여성봉 <-> 오봉)
- 분당 불곡산 (7월 27일. 수내동 <-> 불곡산)
- 분당 불곡산 (8월 4일. 수내동 <-> 불곡산)
- 분당 불곡산 (8월 10일. 수내동 <-> 불곡산)
- 청계산 (8월 11일. 원터골 -> 옥녀봉 -> 매봉 -> 이수봉 -> 옛골)
- 소백산 (8월 15일. 다리안 야영장 -> 천동탐장지원센터 -> 천동쉼터 -> 비로봉 원점 회귀)
- 북한산 (8월 18일. 진미집 -> 삼천사 -> 사모바위 -> 비봉 -> 사모바위 -> 응봉능선 -> 진미집)
- 관악산 (8월 31일. 사당역 -> 연주대 -> 연주암 -> 연주대 -> 사당역)
- 도봉산 (9월 1일. 도봉산역 -> 천축사 -> 신선대 -> 포대능선 -> 사패산 -> 안골)
- 청계산 국사봉, 이수봉 (9월 15일. 판교운중아펠바움 아파트 -> 국사봉 -> 이수봉 -> 옛골)
- 설악산 (9월 21일 무박 산행. 오색 -> 대청봉 -> 희운각 대피소 -> 공룡능선 -> 마등령 삼거리 -> 비선대 -> 설악동)
- 지리산 (9월 28일 무박 산행. 성삼재 -> 노고단 -> 반야봉 -> 삼도봉 -> 연하천 -> 벽소령 -> 세석 -> 장터목 -> 천왕봉 -> 중산리)
- 분당 불곡산 (10월 5일. 수내동 <-> 불곡산)
- 도봉산 (10월 20일. 도봉산역 -> 마당바위 -> 주봉 -> 신선대 -> 마당바위 -> 도봉산역) (이번글)